[정의]

세종특별자치시의 전동면 청람리와 미곡리를 연결하는 고개.

[개설]

개미고개는 북한군 진격을 나흘 동안 지연시키는 성과를 거둔 6·25전쟁 중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였다.

[명칭 유래]

개미고개라는 지명은 산이 개미허리처럼 생긴 형태에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전의현읍지』에는 의항현(蟻項峴)으로 표기되어 있는 가운데 ‘전의현의 동쪽 10리에 있으며 청주대로로 통한다.’가 부기되어 있고, 일부 향토지에는 개미기고개·의현(蟻峴)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의(蟻)는 개미를 뜻한다.

또 개미고개의 개미는 의(蟻)가 아닌 신(神)을 뜻하기도 한다. 즉 무당 또는 귀신을 뜻하는 신인(神人)으로, 이는 개미가 이두식 표현으로 가미를 뜻한 데서 유래하였다. 이에 개미고개가 가미고개, 즉 무당고개 또는 귀신고개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자연환경]

개미고개의 기반암은 변성퇴적암류에 속하는 암석으로 편마암류와 복운모 편암류로 나누어진다. 편마암의 변성 시기에 개미고개의 기반암은 시대 미상의 편마암지대로, 위에는 관계 미상의 흑운모편암이 있다. 편마암은 광역변성작용이 단 한 번의 변성작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변성작용에 의해서 형성된 것으로 변성 시기를 추론하기가 어렵다. 다만 대보조산운동(大寶造山運動)[중생대 쥐라기 때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가장 큰 지각 변동]의 마지막에 본 암의 변성 시기라고 사료된다.

지형은 차령산맥 지맥이 고려산, 증산, 작성산, 금성산, 장고개 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있는 안부(鞍部)[산의 능선이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이다. 토양은 양토와 사양토 등이 주로 분포한다.

[현황]

개미고개는 현재 전동면 미곡리와 청람리를 잇는 길을 칭하지만 원래의 개미고개는 전의면 수구동에서 전의주유소에 이르는 곳을 지칭하였다고 한다.

원래의 전의면 수구동 일대의 개미고개는 고려조 몽골군 침략 당시 왕을 위시한 고관대작들의 청주 방면 피란길이었으나 조선시대에는 충청 내륙지방의 조곡을 천안 공세곶까지 운반하던 조곡 운반 길이었다. 1920년대 초반 일본인들은 이곳에 경부선 철도를 개통하기 위해 작업 차량 수송로 격인 신작로로 현 개미고개를 개척하였다. 폭 5m가량의 사거리로 개미고개 도로를 만들어 대전, 천안, 청주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로 성장하게 되었다.

개미고개 공원은 6.25전쟁 때 자유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미국 군인의 넋을 위로하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1950년 7월 7일 대전에 도착한 미 제24사단 21연대 1대대 소속 스미스 부대가 북한군의 진격에 맞서 항전한 곳으로, 조치원 북방으로 이동해 전의 일대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하여 경부 국도와 철로를 통제하던 중 전동면 개미고개에서 미군 제21연대는 667명 중 517명이 전사했다.

조치원에서는 국도 제1호에서 전동 방향으로 나가 청람리로 가면 도달할 수 있고, 충청남도 천안시 방향에서는 국도 제1호에서 전의 방면으로 나가 동교리 방향으로 가면 도달할 수 있다. 현재는 개미고개를 터널로 경부선 철로가 지나가고, 지방도가 통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