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99년에 편찬된 경기도 부평도호부의 지리지.

[개설]

『부평부읍지(富平府邑誌)』는 1899년에 편찬된 경기도 각 도 군읍의 읍지로, 구로구의 전신에 해당하는 수탄면(水呑面)을 비롯하여 기탄교(岐灘橋) 등의 지명이 수록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전국 읍지 상송령에 따라 1899년에 경기도 부평부에서 편찬한 관찬 읍지로 조선시대에 가장 늦게 편찬된 지리지이다. 1899년 편찬된 도지는 현재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일부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부평부읍지』로서, 여기에는 오늘날의 부천시를 비롯하여 서울특별시 구로구 일부 지역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형태]

1책 33장의 필사본으로 가로 30.0㎝, 세로 21.2㎝이며, 읍지의 맨 앞에 채색 지도가 첨부되어 있다.

[구성/내용]

읍지의 구성은 ‘부평부읍지’라는 제목 하에 각 항목의 이름을 기록하고, 그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부평부읍지』에 수록된 항목은 읍호(邑號)·사계(四界)·거경도(距京都)·건치연혁(建置沿革)·진관(鎭管)·속읍(屬邑)·관원(官員)·성씨(姓氏)·형세(形勢)·풍속(風俗)·산천(山川)·도서(島嶼)·토산(土産)·봉수(烽燧)·학교(學校)·관사(館舍)·역원(驛院)·교량(橋梁)·제언(堤堰)·불우(佛宇)·사묘(祠廟)·총묘(塚墓)·고적(古蹟)·명관(名官)·인물(人物) 등 25개 항목이다. 예컨대 읍호 항목에서는 부평의 지명 변천이 주부토(主夫吐), 장제(長堤), 수주(樹州), 안남(安南), 계양(桂陽), 길주(吉州), 부평(富平) 등의 과정을 거쳤음을 기록하였다.

읍지의 맨 앞에는 채색 지도가 수록되었다. 이 지도는 우측에 동쪽을 표시하여 한강을 표기하였으며, 서쪽의 황해에는 많은 섬들을 표기하였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과 교량이 기록되어 있으며, 부평을 둘러싸고 있는 사방의 산도 표기되어 있다. 지도의 동남쪽에는 수탄면(水呑面), 기탄교(岐灘橋) 등 현재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의 안양천 서쪽 지역[개봉동, 고척동, 온수동, 항동, 수궁동, 천왕동, 오류동]이 포함되어 있다. 수탄면 일대에 거경대로(距京大路)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구로구가 부평에서 서울로 가는 주요 길목이었음을 알 수 있다. 기탄교는 본문에서는 기탄석교(岐灘石橋)라 하여 부의 동쪽 30리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기록하였다. 1840년대에 작성된『부평부읍지』의 내용에 따르면 수탄면은 부평의 관문으로부터 동쪽으로 30리 지점인 변방에 위치한다. 또한 지도에는 방축(防築)이나 못·교량(橋梁)까지 표시하고 도로의 경우에는 대로(大路)와 소로(小路)를 명기하였다.

[의의와 평가]

『부평부읍지』는 조선 후기의 부평의 행정구역을 비롯하여 부평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현재 부천시 주변 지역의 행정구역 변천을 추적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그리고 읍지의 앞부분에 수록된 지도는 『1872년 지방지도』에 비하여 훨씬 실제에 가깝게 그려져 있다. 한편 방리(坊里)라든가 토지·조세에 관련된 항목이 없고 내용이 비교적 간단하여 형식적으로 작성되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