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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700399
한자 一幸亭記
영어공식명칭 Hanging board of Ilhangjeong Pavilion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유물/유물(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7[세종로 1-1]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김호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제작 시기/일시 1873년연표보기 - 일행정기 제작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6년 - 진병갑·진병돈 형제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
현 소장처 국립민속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세종로 1-1]
원소재지 반곡리 - 충청남도 연기군 금남면 반곡리 안산뜸 진상룡 집 입구
성격 현판
재질 나무
크기(높이,길이,너비) 67.5×34.5㎝
소유자 국립민속박물관
관리자 국립민속박물관

[정의]

1893년 건립 후 지은 일행정의 기문을 새긴 현판.

[개설]

일행정(一幸亭)진시책(陳時策)[1831~1906]이 여양진씨(驪陽陳氏) 문중 자제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한여름에 더위를 피하게 할 목적으로 세종특별자치시 반곡동에 세운 정자이다.

일행정기(一幸亭記)에는 정자(亭子)를 세우게 된 배경, 의미, 목적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일행정기(一幸亭記)는 진병갑, 진병돈 형제가 보관하고 있다가 2006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다.

[형태]

나무로 만들었고, 평평한 직사각형의 판에 네 테두리를 결합하였다. 크기는 가로 67.5㎝, 세로 34.5㎝이다.

제목을 포함하여 27행 647자 모두 한자로 쓰여 있다. 흑칠 바탕에 글자를 음각으로 새긴 후에 흰 칠을 하였다.

[특징]

표면의 칠이 군데군데 벗겨지고, 나무 판과 테두리에 파이거나 떨어진 부분이 있다.

판의 오른쪽 가장자리 중간 부분은 파손되어 구멍이 나 있고, 판의 왼쪽 중간 아랫부분에는 균열이 있다.

[내용]

편액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서(蘭亭序)」, 구양수(歐陽脩)의 「취옹정기(醉翁亭記)」 등 중국의 유명한 문인들이 쓴 누정기(樓亭記)를 예로 들어 ‘일행정’이라 이름 지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즉 경관이 좋은 곳에 있으면서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는 것이 ‘다행(幸)’이라는 의미이다.

둘째 정자를 세운 시기, 정자의 규모와 위치, 정자 주변 자연과 인문 경관의 훌륭함을 묘사하고 있다. “세재계유단양지삭(歲在癸酉端陽之朔)”에서 ‘계유년’은 저자의 생몰년[1831~1906]으로 판단할 때 1873년이고, ‘단양’은 음력 5월이다.

셋째 ‘주인을 만나는 것[遇主人]’과 ‘이름을 온 천하에 알리는 것[揚名於宇宙]’이 어떠하냐에 따라 정자의 다행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아무리 경관이 좋은 정자라 하더라도 현인(賢人)을 만나지 못하면 이름 없는 불행한 정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넷째 하늘의 이치는 후하거나 박한 차별을 두지 않고[天理本無厚薄], 사람의 도리를 지킨다면 다행스러움을 얻을[得其幸] 것이므로 마땅히 어떤 마음가짐으로 정자에 올라야 할지를 당부하고 있다. 즉 유명한 정자는 그 주인이 부단히 노력하고 성현의 법도를 거스르지 않았기에[勉勵勤苦, 不踰聖賢規矩] 가능한 것이므로 이 정자에 오르는 사람은 응당 열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當加十倍之功]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노력은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참된 지식을 얻고 실천하는[朝誦暮習, 眞知實踐] 것이다. 반대로 경계해야 할 것은 한가롭게 세월을 보내고 술 마시고 내기하며, 허황되고 괴이한 말을 늘어놓는 것[優遊度日, 飮酒博奕, 妄論紛競, 浮誕怪僻]이다.

[현판에 쓰인 일행정기 원문]

一幸亭記

地之有景勝而遇主人幸也 又爲之發揚擅美 幸之又幸也 古之人每遇勝地 必有亭坮樓閣 而輒述以文章 文章不朽者 殆不可勝記 如山陰之蘭亭 永州之茅亭 滁州之醉翁亭 永豊之山月亭 尤其傑然者也 余生居東屛 但得其所記而誦之 深羨夫地靈人傑相遇之宜如彼其幸也

歲在癸酉端陽之朔 草搆一間小亭於熊津都督府東踞四十里錦江之上華山之下 卽家後東南隅麓一射之地也 日與冠童五六人 避暑課工 消遣爲事 其勝狀 未必不與山陰諸亭符合準的 而至若碧巒數疊 屛立於後 淸流一帶 衿合於前 明沙十里 曠野千畝 商帆漁燈 浴鳧眠鷺 農謠樵歌 啼鳥吟蟬 風月煙雲 花林泉石之奇 輸罄于方寸 灑落而忘歸者 是吾亭之自爲吾亭也

遙想山陰諸亭 旣遇主人而揚名於宇宙 惟吾亭 未有聞於世而草創於今日 無乃幸不幸者存乎其間歟 倘使吾亭 幸而早遇主人如王右軍·柳柳州·歐文忠·楊誠齋之諸賢 則其發揚擅美 安知不爲彼亭乎 且彼亭不幸而未遇主人如王·楊諸賢 則其隱晦未創 安知不爲吾亭乎 始知亭之幸不幸 在於人之遇不遇 則吾亭必有待於人 而人寧無愧於吾亭歟

然而天於彼亭 使得其幸 而獨於吾亭 不得其幸者 抑何理哉 天理本無厚薄 吾亭之必得其幸 理之常也 彼山陰諸亭 又何足深羨 然則在斯亭者 一任於天而不顧在人之道 可乎 況彼王·楊諸賢 本非別人 只是勉勵勤若 不踰聖賢規矩 幸而成就發揚擅美之澤 獲及於彼亭耳 其在吾人 當加十倍之功 朝誦暮習 眞知實踐 自所以期待 不止王·楊諸賢 則斯亭雖曰無主人 吾必謂之遇矣 此非亭之幸也 爲吾之幸也 若或優遊度日 飮酒博奕 妄論紛競 浮誕怪僻 外設簪裾冠帶 而內實傭夫販奴 則斯亭雖曰遇主人 吾必謂之無矣 此非亭之不幸也 爲吾之不幸也 登斯亭者 思吾言 庶可幸也 故以一幸字 名吾亭

天中節主人書

[의의와 평가]

이 글은 진시책의 문집인 『위정집약초(葳汀集略抄)』에도 실려 있다.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권유에도 벼슬을 사양한 진시책의 학문적 깊이와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지역 거주자의 지역 기록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 「반곡리 민속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역 인류·민속분야 문화유산 지표조사보고서』, 한국토지공사·국립민속박물관, 2006)
  • 『위정집』 (국립민속박물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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