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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701428
한자 望燕岐
영어공식명칭 Mangyeong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세종특별자치시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이기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편찬|간행 시기/일시 1478년(성종 9)연표보기 - 성종의 명으로 서거정 등이 편찬한 『동문선』 6권에 수록
성격 한시
작가 윤기

[정의]

윤기가 연기 지역에서 있은 합단과의 전투를 회고하며 지은 한시.

[개설]

「망연기(望燕岐)」는 『동문선(東文選)』에 수록되어 있는 윤기(尹頎)의 칠언율시이다. 1290년 고려에 침입한 합단(哈丹)이 1291년 연기에서 대패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는 합단이 패하는 상황을 드러내고 있으며, 고려의 승리가 임금의 덕에 의한 것이라 하고 있다.

[구성]

『동문선』 6권에 수록되어 있다. 『동문선』은 시문 종류에 따라 나누어 체재(體裁)[시문의 형식]를 편성하고 있으며, 6~8권에는 칠언고시가 실려 있다.

「망연기」는 멀리서 연기를 바라보는 것으로 내용이 시작되고 있으며, 과거에 큰 싸움터였다는 것을 회고하고 있다. 적이 많은 기병을 거느리고 내려왔지만 멸망하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전개되어 있다.

작품 후반부에는 이러한 승리가 임금의 덕에 의한 것이며, 백성들도 칭송한다고 하면서 끝이 난다.

[내용]

정참서망연기산(停驂西望燕岐山)[말 멈추고 서쪽으로 연기산을 바라보니]

부운애색하창창(浮雲靄色何蒼蒼)[뜬구름과 안개빛은 어이 저리 아득한고]

노인자차행부지(路人咨嗟行復止)[길 가는 이도 발을 멈춰 탄식하면서 ]

운시전년대전장(云是前年大戰場)[여기는 옛날의 큰 싸움터라 한다]

적기래시지기만(賊騎來時知幾萬)[적의 기병 올 때에는 몇만이었던고]

만공정독운비양(滿空旌纛雲飛揚)[깃발은 허공에 차서 구름처럼 휘날렸네]

초종강동략사경(初從江東掠四境)[처음에 강동에서 사방을 노략할 때]

일경변작구허황(一經便作丘墟荒)[지나는 곳마다 이내 폐허가 되었다]

과웅시력둔차지(誇雄恃力屯此地)[굳셈을 자랑하고 힘을 믿으며 여기에 진을 칠 때]

기세혁혁수감당(氣勢赫赫誰敢當)[혁혁한 그 기세를 누가 감히 당하랴]

막중미인절세색(幕中美人絶世色)[장막 안의 미인은 세상에서 뛰어났고]

거중금백겸사방(車中金帛兼四方)[수레 안의 금과 비단 사방 것을 모았었다]

종정탐락일부족(縱情耽樂日不足)[날마다 마음대로 향락해도 부족하여]

팽만우혜부천양(烹萬牛兮復千羊)[만 마리 소를 삶고 천 마리 양을 잡다]

황금병백옥가(黃金瓶白玉斚)[황금 병 백옥 잔의 술에 취하여]

취무고가유흥장(醉舞高歌遊興長)[춤추고 노래하며 노는 흥이 끝없었다]

천병일거구궤산(天兵一擧俱潰散)[천병이 한 번 닥치자 모두 무너져 흩어졌나니]

하리거철최당랑(何異巨轍嶊螗螂)[큰 수레바퀴가 버마재비를 무찌른 것과 다름없었다]

소재구구불량력(笑哉區區不量力)[우스워라 구구히 제 역량을 몰랐나니]

계궁일단취멸망(計窮一旦就滅亡)[꾀가 다해 하루아침에 멸망에 이르렀네]

오군덕업배량의(吾君德業配兩儀)[우리 임금의 덕과 업이 양의 천지(天地)에 짝했나니]

좌령사해부농상(坐令四海富農桑)[앉아서 온 천하에 풍년 들게 하였다]

여염희희공락업(閭閻熙熙共樂業)[농민들은 화목하여 그 생업을 즐기고]

상려불부행재량(商旅不復行齎粮)[행상들도 다닐 때에 양식을 꾸리지 않는다]

우유하행봉성대(愚儒何幸逢聖代)[어리석은 선비 다행히 성대를 만나]

갱도중천일월광(更覩中天日月光)[중천의 일월 광명을 다시 보게 되었다]

행가성덕축군수(行歌聖德祝君壽)[다니면서 임금의 거룩한 덕을 노래하고 그 수를 비노니]

원군만세수이창(願君萬歲壽而昌)[원컨대 만세에 수하시고 또 창성하소서]

(양주동 번역)

[특징]

「망연기」는 작가가 말을 멈추고 연기를 바라보면서 충렬왕 당시에 침입한 합단과의 전투를 회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시를 쓰게 된 이유는 세종특별자치시가 고려시대에 합단이 침입하여 전쟁을 한 큰 싸움터였기 때문이다.

작가 윤기는 당시의 싸움을 회고하며 합단이 몇 만이나 되는 기병이었으며, 깃발을 휘날리며 사방을 노략질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합단은 자신들의 기세를 믿고 향락에 빠져 있다가 하루아침에 멸망에 이르렀다.

이로 인하여 백성들은 다시 생업에 종사하게 되었고, 피란 짐을 꾸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윤기는 이러한 일이 임금의 덕업에 의한 것이라 하면서 임금의 장수와 창성(昌盛)[기세가 크게 일어나 잘 뻗어 나감]을 축원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망연기」는 『동문선』에 수록되어 있는 윤기의 작품이다. 『동문선』은 우리의 시문집을 모아 편찬한 것이기 때문에 작가 윤기에 대한 서술은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

다만 작품 내용이 1291년[충렬왕 17] 합단과 고려군이 연기에서 벌인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동문선』이 1478년에 편찬되었기에 이 사이에 지어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사』에 윤기가 직사관(直史館)으로 있었다고 되어 있어 작품의 작가로 판단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연기 지역에서 합단을 물리쳤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당시가 원나라 간섭기라는 것을 고려하여 민족의식이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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