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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02289
영어의미역 Waikiki Brothers Movie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영화
양식 극영화[드라마]
감독(연출자) 임순례
출연자 이얼|박원상|황정민|오광록|오지혜|류승범
창작연도 2001년 10월 27일연표보기
주요 등장인물 성우|정석|강수|현구|인희|기태
공연(상영)시간 109분

[정의]

2001년 충청북도 충주시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던 영화.

[개설]

나이트클럽 밴드의 고단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임순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주변부의 이야기를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 이 작품은 충주시 내와 수안보 일대에서 촬영됐다. 충주시청과 충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에는 대원고등학교충주북여자중학교 학생, 충주시 엄정면 추평리 주민, 충주시 환경운동연합 회원, 건국대학교 밴드 옥슨 2000이 참여하기도 하였다.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아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다수의 외국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같은 제목의 뮤지컬로 제작되어 공연되었으며, 소설책으로 출판되기도 하였다.

[공연상황]

각본·감독은 임순례, 촬영은 최지열, 조명은 임재영, 음악은 최순식, 편집은 김상범이 맡았으며, 제작은 명필름, 제공은 CJ엔터테인먼트에서 맡았다. 2001년 10월 27일 개봉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주 동안 전국 69,57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사실상 극장에서 종영이 되었다.

그러나 작품성 있는 영화를 상업적 논리에 의해 종영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영화팬들의 요청에 의해 제작사인 명필름이 서울 시네코아 극장을 대관해 2001년 11월 10일부터 2주간 상영을 계속했다. 획일화된 유통 배급사가 상영작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우리나라의 영화 배급 구조 속에서 배급사가 아닌 제작사가 대관 상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이후,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장현수 감독의 「라이방」, 문승옥 감독의 「나비」,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를 한데 모아 2002년 1월 5일부터 1월 2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와라나고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와라나고’는 「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나비」·「고양이를 부탁해」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상업적 대중성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주류 영화들이 담아 내지 못하는 다양한 주제 의식을 가진 저예산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영화는 수안보, 부산, 미래의 가상 공간, 인천이라는 지역적 배경이 영화의 주제 의식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또한 공통적이다.

[구성]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작품이 구성되어 있다. 전국의 각종 소규모 행사장, 수안보온천, 충주시 내, 여수를 무대로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 각 지역은 기(전국 각지), 승(수안보 온천), 전(충주시 내), 결(여수) 구조와 맞물려 있으며 이야기의 중심 부분은 주로 수안보온천과 충주시내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영화에서 수안보온천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운명을 표현한 장치로 사용된다. 과거 놀 거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온천, 특히 수안보온천이 우리의 심신을 풀어주는 장소로 호황을 누렸지만 갖가지 놀이공원이며 유흥 공간이 생겨난 후로 수안보온천은 사람들의 관심 지역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이처럼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한때는 잘 나가던 밴드였지만 단란주점이나 노래방 등의 등장으로 이제는 설 자리를 잃어버린 삼류 밴드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와이키키 브라더스 밴드는 7인조에서 4인조, 3인조가 되다가 결국은 1인조 밴드로까지 전락한다. 이것은 수안보온천이 갈수록 관광지로서의 생기를 잃고 현실적으로 쇠락해가는 도시가 되었음을 말해 준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꿈과 활기가 넘치는 부분은 성우의 고등학교 회상 장면인 플래시백 부분이다. 이 플래시백에 해당하는 시기가 바로 수안보온천의 가장 전성기이다. 그러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결코 절망에 대한 영화는 아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에서 드러난다.

“그동안 저희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멘트로 시작되는 영화는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르는 인희의 모습에서 끝을 맺는다. 첫 장면과 끝 장면이 똑같은 앵글로 구성되는 영화적 형식을 취하지만 같은 앵글 속에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끝을 알리는 것이었지만 영화의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내용]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밴드에서 활동하는 성우는 불경기로 인해 마땅히 일할 곳을 찾지 못한다. 여기저기 일할 곳을 찾던 중 수안보에 연주할 나이트클럽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지만, 성우는 수안보만은 절대 가지 않으려 한다. 전국 각지로 떠돌아다니던 성우는 결국 어쩔 수 없이 수안보의 와이키키 관광호텔로 향한다. 군대 제대 후 10년 만에 고향 수안보를 찾은 성우는 충주시내에서 고등학교 때 같이 밴드를 하던 친구 3명과 만나게 된다.

성우는 충주고등학교 밴드 ‘충고보이스’ 멤버였던 3명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순수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짝사랑했던 충주여자고등학교 밴드의 인희에 대한 기억, ‘충고보이스’라는 이름이 촌스럽다고 즉흥적으로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이름을 바꾸어 버렸던 기억, 바닷가에서 천진난만하게 발가벗고 놀던 기억을 떠올려보지만 현실은 이제 꿈 많던 충고보이스가 아닌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는 와이키키 브라더스다.

우여곡절 끝에 와이키키 관광호텔에서도 쫓겨나 이제는 혼자 남게 된 성우는 1인 밴드로 룸살롱에서 연주한다. 옷을 벗고 광란의 춤을 추고 있는 중년 남성들과 아가씨들 사이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연주하는 성우에게 취객들은 술을 권한다. 금발의 미녀들이 해변을 뛰어다니는 화면이 나오는 모니터에 고등학교 시절 천진하게 옷을 벗고 바닷가를 달리던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룸살롱의 이 장면은 영화 제목인 와이키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와이키키는 다중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먼저 표면적으로는 주인공이 속한 밴드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미국 하와이의 와이키키 지역을 뜻하기도 한다. 하와이에 와이키키가 있다면 충주에는 수안보가 있다.

하지만 세계적 관광의 중심지인 하와이의 와이키키와 달리 충주의 수안보온천은 날로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하와이에 실제로 존재하는 최고급 호텔인 쉐라톤 와이키키와 달리 수안보에 실제로 존재하는 와이키키 관광호텔은 이제 경매로 넘어간 신세가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들이 시들어 가는 것 같지만 영화는 마지막에 희망의 흔적을 보여 준다. 그것은 바로 기태라는 젊은 청년을 통해서이다. 웨이터 기태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따라다니며 배운 음악을 통해 인생을 즐기면서 일을 한다. 와이키키 관광호텔의 나이트클럽 역시 기태의 음악으로 활기를 찾는다. 그리고 성우 역시 수안보를 떠나 바다가 보이는 여수의 나이트클럽에서 첫사랑이었던 인희와 함께 밴드 생활을 계속한다.

[의의와 평가]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001년 제9회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올해의 각본상을 받았고, 동년 제2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동년 제22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과 기술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제3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작품상을, 동년 제1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이 외에도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되었으며, 런던, 도쿄, 밴쿠버, 하와이, 상파울로, 싱가포르, 스위스 등 각종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진정한 가치는 관객의 힘으로 비주류 영화에 대한 상영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수안보온천이라는 공간적 장치가 영화의 주제 의식을 자연스럽게 반영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특성을 영화에 적절하게 활용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대표 휴양도시 와이키키와 한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관광지였던 충주의 수안보온천을 대치시킴으로써 주인공 성우의 꿈과 현실을 장소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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