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C02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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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읍 제내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성호 |
방풍림이 숲을 이루며 마을의 풍요와 편안함이 함께함에 따라 풍덕마을 주민들은 숲의 보호와 육성을 위한 관리에도 열성적인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왔다. 다음의 사례들을 통하여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906년 7월 수구막이 숲이 고사하자 다시 조림하고자 이석호 등이 겉보리 한 말씩을 걷어 기금을 조성하였다. 이 기금에 공말과 속담말의 협조를 받아 제내리 306번지의 논 164평을 매입하였다.
1907년 3월 매입한 땅에 숲을 조성하고자 식수를 시작하였다.
1922년 4월 이웃 성동에 사는 박 모씨가 숲의 나무를 베었으므로 이에 대한 배상으로 3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는 자산 증식에 크게 보탬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1925년 3월에는 숲이 무성하게 자람에 따라 경작자인 이 모씨가 주변의 농작물에 피해가 된다고 하여 벌채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에 이장인 이희도(李羲圖) 등은 방풍림의 조성과정을 일인 법관에게 사실대로 설명하였다. 그러자 일인 법관은 일본에도 이와 같이 방풍림을 조성하여 풍수화재를 예방하는 예가 있다고 하여 숲의 조성 목적과 취지를 작성하여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그렇게 하자 방풍림에 대한 필요성이 인정되어 벌채 위기를 면하게 되었다.
1928년에는 방풍림이 울창하게 자라서 나는 새도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자 공론이 숲이 너무 무성하면 도리어 해가 된다는 말에 간벌을 하기로 하였다. 이때 마침 신 모씨가 나무를 몇 주 사자고 하므로 5원을 받고 간벌하였다.
1949년 3월에는 방풍림이 너무 습하여 나무가 자라나는데 지장이 있다고 하여 계원들의 노력으로 흙을 파다가 돋우기도 하였다.
1954년 3월에는 소실된 공회당 터가 허전하므로 나무를 심어 방풍림을 보완하였다.
1962년 2월에는 이중의 숲을 만들기 위해 속성수인 오동나무를 심었으나, 이듬해 기존의 수목이 활엽수이기 때문에 낙엽이 지면 삭막하다는 여론이 있어 지난해 심은 오동나무를 없애고 그곳에 1964년 4월 5일 상록수를 심기 시작하여 1965년까지 지속적으로 보식함으로써 2중의 숲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1971년에는 새마을 회관을 신축하는데 필요한 목재로 이용하기 위하여 간벌허가를 군에 신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방풍림에 대한 소유권이 군에 귀속되었으므로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이유는 방풍림이 토지대장에 제내리의 마을 소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법에 의하여 군에 귀속시켰다는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군에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대법원에 질의도 하였으나 모두 허사가 되었다. 그리하여 군에 매도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군에서는 팔 수는 없고 나무만은 마을의 것이라 하여 간벌을 허가하여 주었으므로 6그루를 베어 마을회관 신축에 사용하였다.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1982년 12월 방풍림을 불하한다고 하여 입찰을 보아 23만원에 낙찰되었으므로 절차를 밟아 다시 매입하였다. 결과적으로 두 번을 사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이번에는 마을 소유가 아니라 방풍림계의 명의로 등기를 내게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풍림을 지키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정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할 것이다.
1994년 2월 7일에는 마을의 번영을 주도해온 방풍림계의 창립 90주년을 맞이하는 해를 기념하고자 ‘방풍림비’를 세울 것을 결의하였다. 다만 비용의 일체는 특지성금(9,284,900원)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1년여의 준비 끝에 마침내 1995년 4월 10일 마을 입구 방풍림에서 방풍림비의 성대한 제막식을 치렀다.
또한 2003년 6월 15일에는 방풍림에 정자나무 쉼터를 조성하고 고목이 된 나무에 외과 수술을 하여주고 쉼터에 평상을 놓았다. 2006년 11월 25일에는 방풍림 백주년 기념식이 마을 주민과 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기념식 후에는 방풍림백년 기념표석도 세웠다. 아울러 개인이 구입하여 준비한 묘목 오엽송 5그루, 주목 3그루, 반송 3그루를 기념으로 심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풍덕마을 사람들이 마을 숲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열정을 오랫동안 쏟아왔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마을 숲은 단순히 전통적인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장소로서의 역할만 얻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 한다. 그 외에도 마을 숲은 증산작용으로 공기 중의 수분을 늘리고, 광합성으로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마을과 숲 사이에 있는 안들에서 마을 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속도를 낮추어줌으로써 증발되는 물의 양을 줄여주며, 지하의 물 흐름을 느리게 하여 동내로부터 빠져나가는 물의 양을 줄여준다. 또한 숲의 낙엽을 농토에 첨가하여 유기질과 질소·인과 같은 양분을 제공하며,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킨다. 이처럼 방풍림은 생태적 기능을 주민들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에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