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마을을 감싸는 산 가운데 오른쪽 신인 백호에 해당되는 야트막한 능선이 있다. 부드럽게 마을을 남쪽으로 감싸 돌면서 평지로 잦아든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산이지만 이곳에서 옛날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이곳이 일명 ‘명곡리 고분군’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주로 4~5세기의 토기류가 발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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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리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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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기의 토기류

토기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용기이므로 당시에는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취락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 고분군은 발견되기 이전에도 도굴꾼에 의해 파헤쳐졌고 심지어는 최근까지 도굴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음은 주민들의 증언이다. “마을 앞산에는 유물이 마이 묻혀있었거든예. 그런데 도둑이 파서 훔쳐가뿌습니더. 그곳에 출토된 것 중에 문화재급도 있었습니더. 옛날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도굴범들이 잡혀가고 했습니더. 최근에 도굴범이 잡히는 것은 이곳이 울산박씨 문중 땅이나 보니까 문중에서 관리를 잘 하기 때문입니더.”(명동마을, 박장식, 76, 명곡 노인회장) 박장식 님의 말씀 중에 귀가 솔깃한 것은 발굴된 것 중 문화재급에 해당하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이것을 용이 머리에 있는 향로하고 지칭하고 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우수한 문화재를 소재를 모르는 것이 되는 것이고, 한편으로 양산에 이렇게 우수한 문화재가 출토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양산 문화의 우수성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명동마을에는 고분군 외에도 주변에 유적지가 적지 않다. 조선시대에 유적지로는 명곡의 남쪽 솔밭골에 위치한 백자요지로 유물은 흑유자기편, 백자편 등이 발굴되었다. 또한 시명골 저수지 북서편에 위치한 시명골 요지가 있다. 안타깝게도 이곳은 대부분 시명저수지에 수몰된 상태이다. 백자종지, 백자완 등을 생산한 조선 후기 생활용기의 가마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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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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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유자기편, 백자편 등의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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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명저수지

또 시명사 동편 골짜기 점터에서 철을 생산하여 농기구 무기 등을 생산하였던 흔적이 그대로 보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시명사(時鳴寺) 경내에 신라~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화강암여래입상은 불신(佛身)에 비해 불두(佛頭)가 크게 조각되었는데 마모된 얼굴에 시멘트로 보강하여 흠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마을 주변의 유적을 종합하면, 삼국시대로부터 고려, 조선을 망라한 유물이 산재해 있어 명동은 4~5세기경부터 시명골을 중심으로 취락이 형성되어 온 역사가 매우 깊은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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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터